삼성SDI, 태양전지가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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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투자비용…실적 부담
하룻새 11% 넘게 급락
"장기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
하룻새 11% 넘게 급락
"장기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
삼성그룹의 태양전지 사업을 맡게 된 삼성SDI에 대해 주식시장이 냉담한 반응으로 돌아섰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을 삼성전자로 넘길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낙폭이 커졌다.
삼성SDI 주가는 30일 11.47%(2만3000원) 급락한 17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로부터 태양전지 사업을 이관받는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26일 주가는 9.24% 올라 사상 처음 20만원(종가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27일 0.25% 빠진 데 이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몰리면서 지난달 초 수준으로 단숨에 내려앉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2차전지 사업과 태양전지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신수종 5대사업 중 두 개를 삼성SDI가 전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도 "그룹 내 위상 제고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집중적 지원이 기대된다"며 "기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전지는 태양광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사업 간 시너지효과도 가능해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이 향후 실적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ESS,태양전지 사업 모두 최소 2년 동안 실적에 대한 기여 없이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태양전지 사업 인수로 연간 투자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트레이딩 바이'로 낮췄다.
여기에다 AMOLED 사업을 삼성전자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에서 폴리실리콘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소재의 자급 수단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분법 대상 관계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보유 지분을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I 측은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삼성SDI 주가는 30일 11.47%(2만3000원) 급락한 17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로부터 태양전지 사업을 이관받는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26일 주가는 9.24% 올라 사상 처음 20만원(종가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27일 0.25% 빠진 데 이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몰리면서 지난달 초 수준으로 단숨에 내려앉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2차전지 사업과 태양전지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신수종 5대사업 중 두 개를 삼성SDI가 전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도 "그룹 내 위상 제고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집중적 지원이 기대된다"며 "기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전지는 태양광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사업 간 시너지효과도 가능해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이 향후 실적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ESS,태양전지 사업 모두 최소 2년 동안 실적에 대한 기여 없이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태양전지 사업 인수로 연간 투자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트레이딩 바이'로 낮췄다.
여기에다 AMOLED 사업을 삼성전자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에서 폴리실리콘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소재의 자급 수단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분법 대상 관계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보유 지분을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I 측은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