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건설사 주가가 특별한 호재 없이 이상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의 성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만5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2만3700원이던 주가는 26일부터 사흘간 51.68%(1만2250원)급등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회사나 건설업과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는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2월 회사 매각이 무산된 이후로는 그나마 성지건설 인수를 위한 입질도 없는 상태"라며 "주가가 급등할 만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급등세가 이어지는 동안 매매된 주식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을 들어 특정 세력의 유입에 따른 이상 급등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거래된 주식은 440주에 불과했다.

급등세가 시작된 26일에는 4418주가 거래됐으며 27일엔 1132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적은 주식 거래만으로도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는 이유는 이달 13일까지 진행된 감자 때문이다. 25 대 1의 감자가 완료되면서 성지건설의 주식 수는 1835만주에서 73만주로 감소했다.

이 중 88%가량은 채권단인 국민은행 등이 대여금을 출자전환한 주식이며 보호예수로 6개월간 거래할 수 없다. 결국 실제 매매가 가능한 주식은 8만주 안팎에 불과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