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2011 주식투자 대강연회'에서 "알짜기업이란 알이 꽉 찬 기업이며 알이 꽉 찬 기업만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알짜 주식은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 △ 건강한 재무 구조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 △열린 경영을 하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춘 1등 기업이다.

박 대표는 "'1등 기업'은 향후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라면서 "1등 기업은 위기에 강하고 투자 여력이 커 더 큰 수익 창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주식 시장은 두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첫째는 대형주 위주의 쏠림현상, 둘째는 한계·부실기업과 지속적 시장 퇴출"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퇴출로 상대적으로 알짜기업이 많아졌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하지만 알짜기업은 더욱 더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 기업사이에 처져있는 장벽과 규제 철폐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소기업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공존하고 협업하는 사회와 경제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를 거론하면서 장기적으로 '알짜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동공업, 태평양물산, 조광피혁, 조일알미늄, 와토스코리아, 극동유화, 안철수연구소, 보령제약, 에스피지, 삼천리자전거 등 자신이 5% 이상 지분 신고를 한 업체들에 투자를 권했다.

그는 "자전거 관련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삼천리자전거와 같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기적 성격의 시장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삼천리자전거도 과거 3만원선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1만원대로 빠진 전력이 있다"며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나라에 알짜 강소 기업이 적은 이유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중소 기업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의 경우 1950년 이후 50여년간 연평균 8%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이룬 배경에는 중소기업이 경제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대만의 중소기업들은 PC, 노트북, 서버,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TV, 마더보드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대만 이외에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가들"이라며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등을 꼽았다.

그는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인 농심(農心)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