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자산 30억 부동산ㆍ주식편중…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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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무설계-50대 자산가
자산 30억 부동산ㆍ주식편중…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무수익 부동산 1채 매각…금융자산 비중 늘려라
자산 30억 부동산ㆍ주식편중…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무수익 부동산 1채 매각…금융자산 비중 늘려라
베이비붐 세대인 김상태 씨(52)는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녀의 결혼과 본인의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이 크게 늘었다. 고민이 많던 와중에 자산관리와 노후 생활 대비를 위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은퇴 · 재무설계 서비스의 대안을 제시하는 '한경 Money&Investing 전국 로드쇼'를 찾게 됐다.
김씨의 자산 규모는 3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아파트 2채의 자산가치가 약 25억원이며 주식 투자금 4억원,정기예금은 1억원을 갖고 있다.
그는 앞으로 두 자녀의 결혼 자금으로 약 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노후 생활 자금으로는 월 300만원 정도를 희망하고 있다. 보유 자산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돼 그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김씨는 한경 로드쇼 현장에서 상담부스를 운영한 대한생명 FA센터에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방법을 질문해왔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김씨는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보유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또 은퇴 후 노후생활도 가끔 고민만 할 뿐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보유자산 분석과 노후생활비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기회를 갖게 돼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은 크게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자산을 적절하게 분산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김씨는 부동산 자산이 83%로 지나치게 많다. 또 부동산 비중이 높아 안전하게 자산이 구성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 자산도 더 이상 과거처럼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자산가치가 무조건 상승하는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세 변동 또한 심하다.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부동산도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김씨는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비중이 93%에 달한다. 따라서 은퇴준비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비중과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무수익 부동산 팔아 금융자산 확보
우선 김씨는 투자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1채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임대소득도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일 뿐 아니라 시세 변동성으로 인한 유동성에 제약을 가져오는 탓이다.
기간의 경과에 따른 비용지출 등 은퇴 자산으로도 적합하지 않다. 양도 차익이 많지 않아 양도세 부담도 적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가치 상승도 어려워 보이는 주택 1채를 매각하면 12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자산의 비중도 5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어 편중된 자산구조도 한층 개선시킬 수 있다.
◆노후 소득 확보는 즉시연금으로
최근 아파트와 토지시장 침체에 따라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후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은 무수익 부동산을 매각하고 수익성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소득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은퇴 자산은 안전성과 유동성,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상가나 오피스텔은 이런 조건에 적합하지는 않다. 실제로 투입 비용 대비 연 4%대의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임대료 하락과 공실위험,여기에다 시간 경과에 따른 노후화와 관리 비용,각종 세금을 감안한다면 은퇴자산으로서의 적합성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부동산 매각 자금 12억원 중에서 10억원은 즉시연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내면 그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금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적인 연금보험과 달리 가입 후 10년,2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 김씨처럼 노후 준비가 부족한 베이비부머에게 적합하다. 김씨가 10억원을 즉시연금에 들면 매월 300만원 이상의 연금을 탈 수 있어 희망하는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 비과세 혜택을 통해 실질 수익률 증대와 금융자산가들의 고민인 금융소득 종합과세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다른 자산과 달리 노후생활 고유 목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입자 성향에 따라 종신형과 상속형 환급형 등 다양한 형태의 연금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노후 의료비와 긴급자금 마련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건강보험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쓰인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그만큼 노후 의료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건강이 유지될 때 보장성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별도의 추가적인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긴급자금과 노후 의료비 준비를 위해 원금보장이라는 안전성과 주가에 따른 수익 추구가 동시에 가능한 주가지수 연동예금(ELD)이나 주가지수 연계펀드(ELF)에 1억원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여유자금 포트폴리오 구성
주식 투자금 4억원과 정기예금 1억원,부동산 매각 여유자금 1억원은 투자형 상품과 안전자산에 적절하게 분산 예치하도록 하자.자금을 예치하면서 용도를 명확하게 꼬리표를 붙여 놓을 필요도 있다.
자녀의 결혼자금 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주식 투자금 4억원 중 2억원을 간접 투자방법인 펀드로 전환하기를 권한다. 주식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2억원을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는 몇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부동산 매각자금 1억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기홍 대한생명 강남FA센터장 fakkh@korea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