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가장 젊은 도시인 울산마저 지난해 처음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전체의 7%를 넘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가장 늙은 전라남도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통계청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서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체 인구가 5년 전보다 130만명(2.8%) 늘어난 4858만명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542만명으로 11.3%를 차지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이 2005년 인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계한 분석보다 1년 앞당겨졌다. 통계청은 당시 올해 고령 인구 비율이 11.0%를 넘어선 뒤 내년에 11.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16개 시 · 도 가운데 가장 젊은 지역으로 꼽혔던 울산도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산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은 젊은 인구 유입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낮았으나 이번에 7.0%를 기록했다. 전남(20.4%)은 이미 고령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경북(16.7%)과 전북(16.4%)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생산가능인구는 72.5%로 5년 전(71.6%)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