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대형증권사 임원 5억~6억원…CEO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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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공개된 증권사 성과급 보니
공개 대상 아닌 중소형사 "20억 받았다" 소문도
일부 증권사, 공개 꺼려 성과급 지급 '차일피일'
공개 대상 아닌 중소형사 "20억 받았다" 소문도
일부 증권사, 공개 꺼려 성과급 지급 '차일피일'
대우증권 채권운용 담당 A임원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5억4500만원(세전)을 받는다. 이 회사 임기영 사장의 작년 성과급에 비해 6배 많다. 작년 채권 운용으로 상당한 돈을 벌어 들인 데 따른 대가다.
이 임원뿐 아니다. 대우증권 주요 임원 대부분은 사장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 해외 영업쪽 B임원의 성과급은 2억4300만원으로 정해졌다. 파생운용과 법인영업부문 임원(각각 2억1500만원)의 성과급도 사장보다 훨씬 많다. 증권사 본부장의 연봉이 1억5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연봉보다 많게는 3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임원들의 성과급은 더 많다. 이 증권사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의 지난해 성과급은 6억4900만원으로 정해졌다. 이 사업부 내 채권 운용 담당 상무도 성과급이 6억3400만원이나 된다. 이들의 성과급은 황성호 사장보다 각각 60% 이상 많다.
증권업계는 철저히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적이 좋으면 자신의 연봉은 물론 최고경영자(CEO)보다 몇 배나 많은 성과급을 챙긴다. 실적이 나쁘면 성과급도 별로다. 그러다보니 증권업계에서 '행복은 계급순이 아니라 실적순'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작년까지 증권업계 성과급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아무개가 얼마를 받았다더라'는 얘기만 난무했다.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총자산 5조원 이상인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마련한 '성과급 지급 모범규준'에 따라 임원들의 자사주 상여금 지급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증권사 임원들의 성과급이 공개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성과급 규모가 공개되는 것을 의식해 자사주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감원 모범규준에 따르면 각 증권사 는 결산 후 3개월인 내달 말까지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물론 이들이 한꺼번에 작년 성과급을 받는 건 아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제도에 따라 3년에 걸쳐 성과급을 나눠 받는다. 첫해에 72%를 받고 두 번째 해에 12%,3년차에 16%를 각각 수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의 단기 성과 위주 보상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 이 중 절반은 자사주로 지급한다. 비상장사인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 한국투자증권 등은 현금으로만 지급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자산운용부문 고위 임원의 경우 작년 성과급 중 3억9300만원을 지난 3월 말 주식과 현금으로 반반씩 받았다. 나머지는 내년(6500만원)과 2013년 초(8700만원)에 수령한다. 이 부문 모 상무 역시 성과급 6억3400만원 중 올해분인 4억5700만원만 우선 받았다.
증권계의 작년 성과급은 예년보다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08년 초 김범준 당시 한국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은 성과급으로만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초 한정철 당시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는 1200억원의 수익을 낸 대가로 42억원의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1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성과급이 공개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올해도 10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상당수 '스타 플레이어'들이 성과급 공개를 꺼려 10위권 밖의 중소형 증권사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파생상품운용본부장은 "메리츠 KTB투자 솔로몬 등 운용 부문 임직원 중에서는 10억~20억원씩 성과급을 받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이 임원뿐 아니다. 대우증권 주요 임원 대부분은 사장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 해외 영업쪽 B임원의 성과급은 2억4300만원으로 정해졌다. 파생운용과 법인영업부문 임원(각각 2억1500만원)의 성과급도 사장보다 훨씬 많다. 증권사 본부장의 연봉이 1억5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연봉보다 많게는 3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임원들의 성과급은 더 많다. 이 증권사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의 지난해 성과급은 6억4900만원으로 정해졌다. 이 사업부 내 채권 운용 담당 상무도 성과급이 6억3400만원이나 된다. 이들의 성과급은 황성호 사장보다 각각 60% 이상 많다.
증권업계는 철저히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적이 좋으면 자신의 연봉은 물론 최고경영자(CEO)보다 몇 배나 많은 성과급을 챙긴다. 실적이 나쁘면 성과급도 별로다. 그러다보니 증권업계에서 '행복은 계급순이 아니라 실적순'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작년까지 증권업계 성과급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아무개가 얼마를 받았다더라'는 얘기만 난무했다.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총자산 5조원 이상인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마련한 '성과급 지급 모범규준'에 따라 임원들의 자사주 상여금 지급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증권사 임원들의 성과급이 공개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성과급 규모가 공개되는 것을 의식해 자사주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감원 모범규준에 따르면 각 증권사 는 결산 후 3개월인 내달 말까지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물론 이들이 한꺼번에 작년 성과급을 받는 건 아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제도에 따라 3년에 걸쳐 성과급을 나눠 받는다. 첫해에 72%를 받고 두 번째 해에 12%,3년차에 16%를 각각 수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의 단기 성과 위주 보상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 이 중 절반은 자사주로 지급한다. 비상장사인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 한국투자증권 등은 현금으로만 지급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자산운용부문 고위 임원의 경우 작년 성과급 중 3억9300만원을 지난 3월 말 주식과 현금으로 반반씩 받았다. 나머지는 내년(6500만원)과 2013년 초(8700만원)에 수령한다. 이 부문 모 상무 역시 성과급 6억3400만원 중 올해분인 4억5700만원만 우선 받았다.
증권계의 작년 성과급은 예년보다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08년 초 김범준 당시 한국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은 성과급으로만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초 한정철 당시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는 1200억원의 수익을 낸 대가로 42억원의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1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성과급이 공개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올해도 10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상당수 '스타 플레이어'들이 성과급 공개를 꺼려 10위권 밖의 중소형 증권사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파생상품운용본부장은 "메리츠 KTB투자 솔로몬 등 운용 부문 임직원 중에서는 10억~20억원씩 성과급을 받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