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스포츠 스타는 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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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유별나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의 추악한 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세계 골프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그의 몰락은 PGA투어 흥행에 찬물을 끼 얹었다. 스폰서는 하나 둘씩 등을 돌렸고, 팬들의 외면은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올 시즌 부활을 꿈꾸는 그에게 업 친데 덮친 격으로 찾아 든 '불행한 소식'이 있다.
오랜 기간 동거동락을 함께하던 메니지먼트사의 결별소식인데,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는 우즈의 프로데뷔 해인 1996년부터 그의 메니지먼트를 담당한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회사다.
우즈를 비롯해 미셸 위, 앤서니 김, 세르히오 가르시아, 파드리그 해링턴, 폴라 크리머 등 골프에서만 100명이 넘는 톱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와 IMG의 결별 소식이 단순히 매니지먼트사와 선수의 '갈아타기' 쯤으로 여겨지지 않은 데는 이유가 분명하다.
먼저 전세계 스포츠 스타의 수입 랭캥에서 10년 넘게 '톱10'을 유지하던 우즈의 수입은 대부분이 IMG를 통한 광고수입 이었고, IMG는 스포츠마케팅에 목말라 있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둔 세계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IMG의 ‘우즈 포기’ 선언은 곧, 그의 상품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의미하는 반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우즈의 투어 일정을 포함해 실무적인 모든 '손과 발'의 역할을 해오던 마크 스타인버그의 거취도 불 분명 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수족을 잃게 된다는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란 지적이다.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와 IMG를 연결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한 순간 실수로 ‘쇠락의 늪’으로 빠져든 또 다른 스포츠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90년대 말, MLB를 주름잡던 3대 거포는 마크 맥과이어, 새미소사, 배리본즈였다. 이들이 펼치는 홈런 경쟁에 세계 야구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는 70개를 기록하며 홈런 신기록을 기록했고, 3년 후 배리본즈는 이 기록을 73개로 바꿔놓으며 맞불을 지폈다.
하지만 홈런 레이스의 끝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끝없는 추락’이었다.
배리본즈는 2007년, 2000년에 실시한 스테로이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이 발각됐고, 새미소사 역시 2003년 당시 검사 결과가 양성이었던 사실이 2009년에 보고돼 세계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1월, 마크 맥과이어는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을 시인하면서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았다는 비판과 함께 ‘날개 없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건강을 위해 복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던 그의 인터뷰는 아직까지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험한 복서 중 하나로 기억 될 마이크 타이슨 역시, 한 순간 실수로 날개 없는 추락을 경험한 '대 스타'이다.
세기의 '핵 주먹'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 권투계를 평정했던 그는 링 밖의 구설수로 더 유명한 선수였다. 폭행, 폭언 등 크고 작은 문제로 외신들의 사회면 단골로 유명했던 것.
그는 여배우 로빈 기븐스와 결혼 후, 폭력과 폭언, 정신분열 증상 등의 추악한 가정생활이 알려지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8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구형(3년)을 받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후 초미의 관심 속에 치러진 복귀 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으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갔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다 한 순간 나락으로 추락하는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는 수도 없이 많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포츠란 정해진 규칙안에서 대중적 동의를 담보로 치러지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나이와 계층을 아우르는 '감동'이 존재한다.
전쟁을 빼고 '영웅'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스포츠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도덕적 행실이 알려지는 순간, 팬들은 그가 저지른 '죄 값'보다 훨씬 큰 '배신감'에 실망하는 것이다.
정신분야 한의학 전문가인 조성훈 박사는 "인간의 '배신'은 '기대'에 대한 또 다른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스포츠의 경우, 영웅시 여기던 '스타'에 대한 도덕적 배신감은 그에 대한 급격한 관심저하를 넘어 불쾌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배신감은 개인의 객관적 판단력을 급격히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근거 없는 '마녀사냥 식'의 단편적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