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등 독일산 브랜드 신차 일제히 내놔
국산차, 제네시스 프라다·뉴체어맨H 계약 무난


여름철을 앞둔 신차 시장에 고급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저 4000만원대부터 최고 억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고급 차종이 여름사냥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럭셔리카 삼인방이 일제히 신차를 내놓았다.

가장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한 업체는 BMW코리아다. BMW는 이달 뉴120d 쿠페, 320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 750Li xDrive 등 3개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는 만큼 새로운 차를 많이 내고 많이 팔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최근 BMW가 광고를 낸 4개지역 신규 딜러 모집에는 100여개 업체가 몰려 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라이벌 BMW와의 판매 경쟁에서 뒤쳐진 메르세데스-벤츠는 엔트리급 모델을 내세워 판매 늘리기에 돌입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6일 5000만원대(5850만원) E클래스 모델(E200 CGI 블루이피션시)을 국내 처음 출시한데 이어 내달 9일에는 4세대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6일 뉴 아우디 A8L 세단을 출시했다. 이 차는 국내 시판 중인 아우디 차종 가운데 가장 비싸다. 12기통 6300cc급 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승용차로 자동차 애호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격은 2억5800만원이다.


'디젤 해치백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던 프랑스 푸조자동차도 5년 만에 고급 세단 508GT를 내놨다. 508 세단의 차값은 5610만원으로 푸조 모델 중에선 고급차에 속한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사장은 "올 연말까지 해치백을 포함한 508을 2000대가량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차 가운데서도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와 쌍용차의 신형 체어맨H가 고급차 출시 붐에 동참했다.

배기량 5000cc급인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1200대 한정판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차값이 7900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한지 열흘도 안돼 100대 이상 계약이 성사됐다.

쌍용차는 27일부터 체어맨H 뉴클래식의 출고를 개시했다. 최고급 사양인 배기량 3200cc급 600S의 가격은 4695만원.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까지 400대 이상 계약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쌍용차는 오는 8월께 1억원을 호가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W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