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조선업종에 대해 수주 특수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최선호 종목으로 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매수도 유지했다.

하반기는 소형컨테이너선(feeder선), PC선 발주 증가로 중소형사들의 수주모멘텀이 커질 전망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현대미포조선한진중공업에 대해 각각 투자의견 매수, 단기매수를 유지하며 같은 맥락에서 STX조선해양도 투자유망하다고 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조선경기 부진에도 경쟁력이 높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특수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세계 조선시장은 벌크선이 급감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가 확대되는 시장으로 재편, 단연 기술경쟁이 우위에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모두 독식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4월 누계로 세계 상선시장의 점유율은 한국이 52%를 차지한 반면 중국은 27%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 비중이 44%, LNG선은 17%, 벌크선은 32%였다. 성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시장 외에도 해양플랜트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독식은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한국과 중국 조선사와의 차별화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 행진,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LNG선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육상 천연가스 개발 비중이 높았지만 향후에는 심해 천연가스 개발 비중이 증가하면서 심해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최첨단 해양설비에 대한 개발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심해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해양사업이 확대될 수록 셔틀탱커 용도의 대규모 LNG선 수요도 기대된다고 했다.

글로벌 해양사업은 또 한번의 변신이 기대된다. 해상 발전이다. 선박 위에서 천연가스를 이용해 발전한 전기를 전력선을 통해 육상 또는 타 시설로 송전하는 것이다. 신개념 LNG FPGU(Floating Power Generation Unit)의 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에 입찰도 가능하다.

기존 심해 천연가스 개발사업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사업은 LNG FPSO, LNG FSRU 두 선종이다. LNG FPSO는 심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저장하는 초고가의 대규모 설비로 2010년에 쉘사에서 삼성중공업에 첫 발주를 한 것이다. 이는 2016년에 호주 북서부지역의 프렐루드(Prelude)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쉘사에서 연간 추가 1척씩 총 5척의 발주가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호주 등 세계 약 12 지역에 LNG FPSO 투입이 예상돼 국내 대형사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LNG FSRU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에 LNG FSRU 4척을 수주해 포문을 열었고 수척의 탱크선이 이 선종으로 개조되고 있다. 이 선종은 육상 천연가스 저장탱크를 해상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저비용, 안정성, 이동성을 고려할 때 잠재 수요가 매우 커 보인다는 진단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한국 대형조선사들이 해양은 물론 육상으로의 발전사업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기존 대규모 해양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대규모 해양사업(플랜트)시장에서 장기간 특수를 누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육상용 발전시장으로 신성장사업 확장을 통해 향후 조선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전망이다.

이미 투자를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는 "해상발전에 대한 개발투자가 확대될 것을 고려하면 향후 해상-육상 발전플랜트시장의 장벽은 사라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육상-해상 플랜트시장 수주확대를 위해 국내 대형사들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톱사이드(선박 위에 건설되는 플랜트부문)의 독자 경쟁력 확보는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