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국내 CEO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캠퍼스잡앤조이와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각 업계에서 '닮고 싶은 CEO'를 조사한 결과, 금융(은행·지주회사)부분에서 어 회장이 31.8%로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어 회장은 348표를 받아 전체 득표수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고 성별·전공계열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제조업(IT계열) 부문에서 닮고 싶은 CEO 1위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30%)이 올랐다. 최 부회장은 어 회장과 마찬가지로 성별 및 전공과 관계 없이 고른 득표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인 매출 150조원을 달성한 것이 대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게 조사자의 분석이다.

2위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6.3%)이, 3위는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11.2%)이 꼽혔다.

제조업(비IT계열)부문에서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14.3%)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철강 중심에서 에너지·건설 등으로 사업군을 다양화시켰다.

2위는 여대생의 압도적인 지지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9%)이 꼽혔다. 서 사장을 꼽은 대학생 중 90%는 여대생이었다.

비제조업 부문은 젊은 CEO 3명이 1~3위를 차지했다. 1963년생 김상헌 NHN 사장(15.1%), 1967년생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0.5%), 1970년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1%)이 각각 닮고 싶은 CEO로 꼽혔다.

이 중 김상헌 NHN사장은 법학계열 학생들의 지지가 높았는데 이는 '법조인 출신 IT 벤처기업가'라는 독특한 이력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리니지 신화'의 주인공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유일하게 남성의 지지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삼성 첫 여성 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여대생이 남학생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코스닥 상장기업 부문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EO가 돋보였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사장은 16% 득표율로 1위,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사장은 12.7%로 2위를 차지했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3.4%),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12.3%),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11.3%)이 각각 1~3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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