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30일 외국인이 전기전자, 화학,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약세로 반전, 한때 2080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2일부터 10거래일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후 이틀간 '사자'에 나서 51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이날 다시 매도 우위 기조로 전환했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전기전자, 화학,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9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도의 주체는 유럽계 자금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기 하락장이 되려면 미국계 자금의 이탈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현재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1년간 영국과 조세회피지역 투자자의 매도로 인해 발생한 조정이 모두 단기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 이번 조정 역시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2조2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조원이 유럽계 자금이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계 자금 유입은 작년 9월 이후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해외장기투자펀드(long term mutual foreign equity fund)로 이달 셋째주까지 총 2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작년 9월 이후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단기성향이 강한 유럽계 등 조세회피지역 투자자금은 시장에서 빠져 나갈 때 과도한 하락을 초래하지만 악재가 해소되고 나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한다"며 "최근 남유럽 사태와 같은 외부 악재가 터졌을 때 일시적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후 악재가 진정되면서 빠르게 재유입됐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