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금·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유럽 재정위기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전자거래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2.52달러(0.2%) 오른 1539.8 달러에 거래됐다.이는 최근 3주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또 상하이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금 가격은 그램당 319.92 위안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주에도 금값은 1.8% 가량 상승했다.

7월물 은 선물 가격도 장중 1.4% 뛰며 온스당 장중 38.39달러를 기록한 후 0.6% 오른 온스당 38.0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을 찾는 수요까지 겹치며 금·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19명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명이 이번주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현안인 그리스 정부부채 문제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EU 내부의 이견과 그리스 야당의 반대 등으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가와 구리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21센트) 하락한 100.38달러를 기록했다.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0.35 하락하며 11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마켓워치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 등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이와함께 미국 경제 회복세 둔화우려와 유럽의 채무 위기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도 유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구리 가격도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0.5% 하락한 파운드당 4.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기회복이 둔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미국은 중국에 이은 제2의 구리 수요국이다.블룸버그는 6월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공장주문(factory order) 증가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제조업 경기회복세가 그만큼 둔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