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개발] 삼성그룹 : SDI, 태양전지 주도…에너지 분야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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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내 태양전지 매출 3조5000억
삼성물산, 美서 풍력단지 사업
1만원대 LED조명도 선보여
삼성물산, 美서 풍력단지 사업
1만원대 LED조명도 선보여
삼성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삼성의 속도경영의 중심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에 태양전지 이전
최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에 태양전지 사업을 모두 넘겼다. '배터리'에 관해서는 이미 2차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SDI에 모두 맡기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을 전담하는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 광에너지사업팀의 300여명에 달하는 인력과 설비를 모두 삼성SDI로 이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사업이관의 대가로 1608억원을 삼성전자에 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태양광발전용 태양전지 과제를 시작해 태양전지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삼성전자가 조직을 정비하고 기흥사업장에서 연구개발을 위한 생산라인을 가동한 지 불과 2년 만의 사업조정이다.
삼성SDI는 사업이관 발표 직후 2015년까지 태양전지사업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15년 전지판매량 3기가와트(GW)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은 이번 적극적인 사업조정으로 삼성정밀화학(폴리실리콘)-태양전지 셀 · 모듈(삼성SDI)-삼성물산 · 삼성에버랜드(태양광발전)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삼성물산,상사서 신재생에너지 회사로
삼성물산은 정통 '상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단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했다.
유전지분에 투자하는 자원개발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에너지 사업은 삼성물산의 미래사업의 씨앗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2016년까지 총 20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와 5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 등 총 25000㎿ 규모의 복합단지를 온타리오주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기준 1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삼성물산은 풍력발전을 위한 블레이드와 타워,태양광모듈,인버터 등의 설비를 현지에서 생산해 조달할 수 있도록 유수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에서 130㎿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그리스와 호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사부문과 함께 태양광 풍력 지열을 건축에 활용하는 친환경 건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상사부문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운영에 참여하면 건설부문이 시공에 나서는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 · 난방을 하는 지중열 시스템을 대구 달성래미안과 용인 래미안이스트팰리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삼성LED,1만원 LED 전구로 시장 공략
2009년 4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해 설립한 삼성LED는 최근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조명 가격을 1만원대로 낮췄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도록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대형마트를 통해 파는 삼성LED 전구 값은 1만8900원.소비전력이 7.2W로 2만500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60W 백열등과 비교해보면 전력소비는 9분의 1로 낮고 수명은 25배가량 긴 셈이다. 자체 멀티칩 LED를 사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칩을 사용하고 독자회로 설계를 통해 공정을 단순화하고 생산성 향상을해 가격 절감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백열전구,콤팩트 형광등(전구타입 형광등)과 소켓이 같아 집에서도 손쉽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학교,매장,식당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변경수 삼성LED 조명마케팅팀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적은 부담으로 LED 조명을 경험하고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선순환 시장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