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생활가전 사업으로 출범한 웅진그룹이 최근 신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며 친환경 녹색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 분야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 중이다. 웅진에너지가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수출하고 웅진폴리실리콘이 태양광 기초 소재 폴리실리콘 생산을 담당하면서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2006년 11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4만6280㎡(1만4000여 평) 부지에 들어선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과 미국 선파워 간 합작으로 설립됐다. 선파워는 미국 2위의 태양광패널 제조업체로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웅진에너지는 친환경 녹색 기업에 걸맞게 모든 공장을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했다. 화학 물질을 배제한 생산 공법과 라인을 보유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및 녹색기업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미국 그린빌딩협회가 수여하는 친환경건물인증인 LEED도 취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603억원의 매출과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4414억원,영업이익 68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제2공장을 준공했으며 2014년까지 총 5144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잉곳 기준 2GW,웨이퍼 기준 1.5GW의 생산 능력을 갖춰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7월 설립된 웅진폴리실리콘은 '나인-나인'(99.9999999%)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5000t을 생산 중이다. 경북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이 공장은 2009년 1월 착공해 작년 9월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장기공급계약액 1조32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과 5500억원(5억달러) 상당의 계약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는 중국 비야디(샹루오)와 2200억원 규모(2억달러),2011년 1월에는 리선 솔라와 2200억원(2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목표 2500억원의 5배를 웃도는 액수"라며 "다양한 고객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웅진실리콘은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향한 비전도 선포했다.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해 선발 업체를 추격하는 것은 물론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상주공장의 생산능력을 5000t에서 7000t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연구 · 개발 인력 및 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려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올해 연구 · 개발 예산을 지난해 대비 100% 늘렸으며 연구인력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또 국내외 우수 인력에 대한 추가 채용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중앙연구소를 상주에서 대전 KAIST 문지캠퍼스로 옮겨 전문태양광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