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박지원 민주당 저축은행진상조사 위원장,“청와대에서 박지원 말조심하라는데 한번 끝까지 해보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31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청와대에서 박지원 박선숙 이용섭 말조심하라는 경고를 해왔는데 그러기 전에 청와대부터 조심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저축은행진상조사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서울 대방동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워크숍에서 기자실을 직접 방문해 “그런 공갈에 넘어갈 박지원이냐.(청와대에) 계속 해보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 등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과 삼화저축은행 사외 이사를 맡았던 정진적 정무수석, 감사원장 출신인 김황식 국무총리를 저축은행 비리 ‘의혹 3인방’으로 지목했다.박 의원은 “신상길 명예회장이 부산저축은행 돈으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던 정 정무수석이 무슨 역할을 했는 지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어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통해 신상길은 정 수석이 아는 수천명중의 지인 중 한명일 뿐이라고 얘기했는데 현 정무수석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졌으면 대통령에게‘제가 삼화저축 사외이사였는데 이런 문제 있었다’ 하고 신상길과의 관계도 말했어야 했지 않나.그런데 언론에서 지적하니까 그때서야 인정하고서는..”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목포에 소재한 보해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여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대책위원장 맡았더니 ‘무슨 찔리는게 있는지 갑자기 나와서 광고한다’는 둥의 얘기를 하는데 내가 BIS를 왜 청와대에 요청하겠느냐”며 발끈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