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기업들의 연결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등 올 1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50곳을 분석한 결과, 연결 영업이익이 2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별도 영업이익은 1709억원으로 6.60% 역성장했다.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과 별도 당기순이익도 각각 1.92%와 6% 줄어든 2180억원과 154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액과 별도 매출액이 각각 19.62%와 9.17%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IT 관련주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업종(13곳)의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2조46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6% 줄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이 2조4494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외에 돈을 번 IT기업들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개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조차 전년 동기 대비 32%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LG전자는 올 1분기에 개별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반면 화학, 운수장비업종은 1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화학업종(24곳)의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47.4% 증가한 1조2005억원, 운수장비업종은 27.0% 늘어난 8788억원(18곳)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