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지난 4월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13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에서 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한화솔라원)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제조분야 및 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그룹의 태양광사업이 본격화됐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한화는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했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상승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4월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했다.

한화는 3월 해외사업실을 설치하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발족해 남미，아프리카，아세안，호주，서남아시아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김승연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이 우리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