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화 벌써 한물 갔나…할리우드서 잇따른 흥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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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D 영화 성적 살펴보니…
美서 '캐리비안의 해적4'·'쿵푸팬더2' 부진
2009년 말 '아바타'를 기점으로 불기 시작한 3D 영화 열풍이 벌써 식은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최근 개봉된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쿵푸팬더2' 등 대작 3D 영화가 북미 지역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개봉한 월트디즈니사의 '캐리비안의 해적4: 낯선 조류'(이하 '캐리비안4') 3D판 티켓 판매율은 47%에 그쳤다. 이는 보통 이벤트성 영화들의 3D 티켓 판매율(60%)에 훨씬 못미치는 실적이다.
3년 만에 3D로 돌아온 파라마운트사의 '쿵푸팬더2'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영화는 26일(현지 시간)부터 29일까지 5380만달러어치의 표를 팔았다. 그중 3D 티켓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NYT는 관객들이 점차 3D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맥스 필름 엔터테테인먼트 대표 그레그 포스터는 "관객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싼 입장료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내 영화 입장료 가격을 보면 일반 상영관이 7.6달러, 3D가 10.85달러, 아이맥스 3D가 24.85달러에 달한다.
아이맥스 3D 티켓 가격은 일반 티켓 가격의 3배를 훌쩍 넘는다.
신기해하며 썼던 3D 안경도 이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 '트랜스포머3: 다크 오브 더 문'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를 비롯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6편의 3D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9% 감소했다. 관객수도 10% 줄었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 3D 영화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영화 관계자들도 3D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쿵푸팬더2'는 어린이들을 위한 3D 안경을 제작하며 그동안 제기돼 왔던 일부 문제점을 해소하기도 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4'는 3D 보다는 일반 영화(2D) 방식이 관객들에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서비스 리서치 업체인 BTIG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그린필드는 "3D 영화가 스크린 배정에 비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며 "대형 영화사들이 올해와 내년을 위해 새로운 3D 영화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