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보험이 서울대병원과 진행하는 농촌순회 무료진료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사회공헌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다. 지난 4년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소외계층에 펼치면서 입소문도 탔다. "농협 덕분에 서울대병원 의사 선생님들께 진료를 받았다"는 칭찬 릴레이가 생겨났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월 농촌순회 무료진료를 위해 10억원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하면서 "서울대병원이 사랑과 희생의 인술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농업인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대병원과 함께 농업인 여러분께 희망과 활력을 주고 건강한 농촌을 일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서 매달 무료진료

NH보험은 지난달 서울대병원 공공의료 봉사단과 함께 전남지역에서 농촌순회 무료진료 활동을 펼쳤다. NH보험은 전남 신안군 주민 550여명에게 응급의학과,내과,정형외과,안과,치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영상의학과 등 8개과에 대한 무료 진료를 실시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실시된 이번 순회진료에서는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 35명이 참여했다.

NH보험 관계자는 "최첨단 진료버스차량도 투입돼 종합병원급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농촌 도서지역의 의료취약계층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NH보험은 경제형편이 어려운 농업인 등 의료소외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서울대학교병원 측에 엑스레이 초음파 심전도 혈액분석기 등 최첨단 장비가 탑재된 순회 진료차량을 기부한 바 있다.

NH보험은 올해에는 강원 횡성 · 안흥 지역을 시작으로 연평해전 피해지역,구제역 피해지역 등을 찾아갔다. 연말까지 매월 1회 이상 총 12회를 2박3일 일정으로 의료혜택 소외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NH보험과 서울대병원의 농촌순회진료는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체계적인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주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3개의 과목을 진료받고 검사 결과를 즉시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약 제조,투약설명,건강안내서비스 등까지 한꺼번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보험은 또 진료 후 주민들에게 가정용 건강상비약 세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4년간 6만5600명 혜택

NH보험은 매년 농촌순회 무료진료 사업에 필요한 금액을 기부하고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07년에는 태풍 피해지역인 제주 구좌 등 전국 6개 지역을 지원했다. 앞서 2006년 12월엔 8억원을 들여 진료차 2대를 사들여 기부했다. 2008년에는 기름유출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안지역 등 전국 10개 지역을 도왔다. 2009년에는 도서지역인 전남 고흥 거금도 등 10개 지역에 대해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작년에도 도서지역인 전남 완도 등 12개 지역을 순회했다.

NH보험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난 직후인 2009년 가장 많은 2만여명에 대한 농촌순회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2008년에도 1만6000여명을 지원해 그 전년(5000여명)의 3배 이상 인원에게 혜택을 줬다. 특히 순회 진료의 수혜 대상층도 농업인에서 외국인 노동자,조손 가정,내륙 산간 및 해안 오지 거주자 등으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기부되는 예산도 점차 늘었다. 2007년 5억원,2008년 14억원에 이어 2009년 8억원,지난해 10억원을 기부했다. 올해에도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NH보험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지금까지 4년간 총 41회의 농촌순회 진료를 실시해 6만5600여명의 농민이 혜택을 입었다"며 "향후에는 진료횟수를 확대하고 다양한 건강복지활동을 전개해 농민들의 의료 및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