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31일 강하게 반등하면서 100만원대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이 2000만대 수준에 도달하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80만대, 시장점유율은 10.8% 수준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갤럭시S2를 비롯한 나머지 스마트폰 라인업들이 전망치를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TV, 액정표시장치(LCD) 등 다른 사업부문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스마트폰의 판매호조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익히 알려져 있는 부분이지만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폭발력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앞으로 세계 1위 판매업체인 노키아 수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부분 판매에 대한 이익에 기대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지수만 받쳐준다면 연초 주가 수준인 100만원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추세 상승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갤럭시 S2의 2분기 판매량이 3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과 반도체 부분 외에 TV, 디스플레이 부분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주당 100만원선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의미있는 반등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게 노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의미있는 주도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일단 박스권 상단인 95만원 테스트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 것도 상단 테스트 과정을 거친 이후가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다른 IT주의 상승을 이끌지는 못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만 놓고본다면 주도주 편입도 가능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렇다고 IT주 전체를 이끌만한 부분은 아니다. 각 종목마다 개별 실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2시 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원(3.39%) 오른 9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