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실내악 전설 '이 무지치'(사진)가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내한공연을 펼친다.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각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선다. 이 무지치는 2월 이탈리아 4개 지역,4월 독일 12개 지역,5월 스페인,6월 중국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까지 월드투어 중이다.

이 무지치는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The Musicians)'이란 뜻이다. 1952년 로마에서 창단해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바이올린 6명,비올라 2명,첼로 2명,더블베이스 1명,쳄발로 1명으로 구성돼있다. 이탈리아의 명문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음악인이 모여 창단한 이래 반세기 동안 이탈리아인 특유의 쾌활한 기질과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앞세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현악 앙상블이다. 지휘자 없이 콘서트 마스터인 펠릭스 아요를 리더로 하고 있다. 초창기 멤버들은 모두 교체됐지만,각각의 연주 실력만큼은 여전하다.

이 무지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인 '비발디의 사계'의 대표적 연주단이기도 하다. 그들이 연주한 '사계'음반은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8000만장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계' 외에도 발매된 음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2억5000만장에 이른다. 카라얀과 함께 지금까지 클래식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1996년 오스카상 수상자인 루이스 바칼로프가 헌정한 '이 무지치 60주년을 기념한 콘체르토 그로소'와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의 '현과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라 폴리아'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3만~12만원.(02)6292-9370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