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주요 은행 중 사회공헌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쓴 은행은 농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소금융 지원을 포함하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비는 농협이 7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625억원,신한은행 534억원,우리은행 304억원,국민은행 266억원,기업은행 231억원 순이었다.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들이 작년에 쓴 사회공헌비 총액은 5923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소금융 지원금을 뺀 순수한 사회공헌금액은 348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비중도 농협(10.9%)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이 6.3%로 뒤를 이었다. SC제일은행(1.9%) 기업은행(1.8%) 씨티은행(0.9%)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썼다. 외환은행은 1조214억원을 벌어 41억원(0.04%)밖에 쓰지 않았다. 농협의 사회공헌비 비중이 여타 은행에 비해 높은 이유는 수십년간 운영해 온 다양한 농촌 관련 활동비가 사회공헌비로 잡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의 특성상 주주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을 환원하도록 돼 있는 것도 사회공헌비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