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이 때아닌 사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원양어업과 관련된 사업 실체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원양어선 사진 26장을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중국고섬이 상장 2개월 만에 거래가 정지되면서부터.일부 투자자들이 5월부터 사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이 문제삼은 것은 원양어선 '복원어 866호'와 '복원어 870호'.일부 투자자들은 "배의 얼룩과 선원들의 옷 차림새 등을 봤을 때 같은 선박을 찍고 선박 이름만 '포토샵'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위조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배의 숫자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 등에선 비슷한 점과 틀린 점을 찾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이 같은 의혹은 근거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사진 전문가는 "포토샵으로 사진을 수정했다면 두 사진파일 모두 포토샵을 편집기로 사용했어야 하는 데 복원어 866호 사진 편집에는 다른 소프트웨어가 쓰였다"며 "사진 선명도와 배의 형태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합성으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의 국내 홍보(IR)를 담당하고 있는 밸류C&I의 이정주 차장도 "두 선박의 사양과 건조시점이 같다보니 일부 투자자들이 오인한 것 같다"며 "홈페이지에 선박 건조 허가증 등도 게시해 놨는데 이 같은 논란이 일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의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마저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기업 저평가)'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