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해외접속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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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內 국내전용망으로 교체
중국은 '內蒙古' 검색 차단
중국은 '內蒙古' 검색 차단
이란 정부가 2년 안에 자국 내 모든 인터넷을 국내 전용 통신망으로 바꾼다. 인터넷을 통한 외부세계와의 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안에 이란 내 가정과 기업에서 쓰이는 인터넷의 60%가 교체되는 것을 시작으로 2년 안에 이란 전역의 인터넷이 국내 전용 통신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관공서 등에서 쓰이는 컴퓨터의 운영체제(OS)도 자국에서 개발된 OS로 교체할 예정이다. 국내 정보만 검색 가능한 검색엔진도 개발 중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WSJ는 이슬람 율법에 철저한 이란이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서구 문화와 이념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인터넷을 통한 서구 문화의 유입을 '서방과 이란 간의 소프트 전쟁(soft war · 이념 가치 등을 둘러싼 싸움)'이라며 경계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막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지난 2월 말 반정부시위가 발생한 이집트에서는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자 시위대가 모뎀을 이용,전화회선을 통해 외부 인터넷 서버에 접속했다. 미얀마 쿠바 북한처럼 내국인 전용 인트라넷과 외부와 접속되는 인터넷이 공존하는 이중구조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수시로 인터넷 검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대되자 이날 관련 인터넷 검색을 차단했다. 바이두 시나닷컴 등 포털 사이트에서 '네이멍구' 등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문구만 뜬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30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네이멍구 사태 수습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안에 이란 내 가정과 기업에서 쓰이는 인터넷의 60%가 교체되는 것을 시작으로 2년 안에 이란 전역의 인터넷이 국내 전용 통신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관공서 등에서 쓰이는 컴퓨터의 운영체제(OS)도 자국에서 개발된 OS로 교체할 예정이다. 국내 정보만 검색 가능한 검색엔진도 개발 중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WSJ는 이슬람 율법에 철저한 이란이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서구 문화와 이념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인터넷을 통한 서구 문화의 유입을 '서방과 이란 간의 소프트 전쟁(soft war · 이념 가치 등을 둘러싼 싸움)'이라며 경계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막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지난 2월 말 반정부시위가 발생한 이집트에서는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자 시위대가 모뎀을 이용,전화회선을 통해 외부 인터넷 서버에 접속했다. 미얀마 쿠바 북한처럼 내국인 전용 인트라넷과 외부와 접속되는 인터넷이 공존하는 이중구조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수시로 인터넷 검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대되자 이날 관련 인터넷 검색을 차단했다. 바이두 시나닷컴 등 포털 사이트에서 '네이멍구' 등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문구만 뜬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30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네이멍구 사태 수습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