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재개 속에 상승 추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보일 순 있으나 중기적으로 전 고점(2228.96)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31일 48.68포인트(2.32%) 급등한 2142.47에 마감,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현 · 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며 급등장의 선봉에 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8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주가지수선물도 1만346계약(1조4505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현 · 선물 간 가격 차인 시장 베이시스 개선으로 이어져 1조17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불러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이 그리스에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대신 새로운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라는 소식이 외국인의 매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함께 최근 한 달간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는 '의미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4월20일(1만1854계약)에 이어 한 달여 만에 1만계약 이상을 사들였다"며 "기존 매도 우위의 시각이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조정 과정에서도 국내 기업 실적은 꾸준히 상향 조정돼 지난 30일 기준 올 순이익은 109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일시적인 부침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6일 급락한 2150~2170 사이에서 기술적으로 일시적인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당분간 미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출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바닥을 쳤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