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10월1일부터 이동통신 부문과 비이동통신 부문의 2개사로 나뉘어진다.

SK텔레콤은 31일 현재 서진우 사장이 맡고 있는 서비스 플랫폼 부문을 10월1일 별개의 'SK 플랫폼 컴퍼니(가칭)'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컴퍼니는 현재 서비스 플랫폼 부문에서 이동통신 마케팅 부분을 제외한 모바일 커머스 · 뉴미디어 · 메시징 서비스 ·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이 포함된다. 분사는 물적 분할 형태로 이뤄져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갖게 될 전망이다. 자본금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성민 총괄사장(사진)과 서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사내 방송 'CEO(최고경영자) 특별담화'를 통해 전 직원들에게 분사 이유와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 총괄사장은 "기업 분할은 SK텔레콤이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의 스피드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05년 매출 10조원 돌파 이후 6년째 매출액이 11조~12조원에 머물러 있는 등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IT와 이동통신 사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위기 요인이다. 경쟁업체인 KT는 기업 인수 · 합병(M&A) 및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기존 통신 사업과 성격이 다른 플랫폼사업을 한 그릇에 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근본적으로 '업의 속성'이 달라 한계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동통신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 영업 및 해외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초 플랫폼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서 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하 총괄 사장은 "분사 이후 5년 내 플랫폼 부문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4600억원,현재 시가 총액은 12조9200억원이다. 삼성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서비스 플랫폼 부문의 매출 비중은 5.7% 수준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과 외부 투자 유치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서비스 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은 N스크린 '호핀' 등 뉴미디어 사업과 NFC(근접무선통신)를 이용한 차세대 모바일 결제,무료인터넷전화(mVoIP),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