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대 일간 타네아는 31일 익명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전문가팀이 그리스 정부와 '신규 대출'을 포함한 구제금융 협상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타네아는 "협상 결과가 오는 3일 오후 발표될 것"이라며 "EU 등의 평가 보고서는 그리스 정부가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과 긴축 및 개혁 프로그램이 지체됐음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네아는 또 오는 5일과 6일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회의가 긴급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추가 구제금융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리스 경제일간 엘레프테로티피아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 대출은 2012~2013년 자금 수요를 고려해 최대 600억유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언론들은 추가 구제금융을 시행하는 대신 그리스가 △소득 상위 공무원 임금을 10% 추가 삭감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줄이며 △국영기업 민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에서 독립된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추가 긴축 조건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며 "현실적으로 그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만큼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게 EU와 IMF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EU집행위는 "현재로선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일단 추가 지원설을 부인했다. 올리 렌 EU집행위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EU 등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합의했다는 보도는 추측에 근거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유럽 증시는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에 1% 이상 상승세로 출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