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날개없는 추락…깊어지는 '더블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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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케이스실러 주택지수 138…8년만에 최저
소비·고용도 바닥…"2분기 성장률 3% 밑돌듯"
소비·고용도 바닥…"2분기 성장률 3% 밑돌듯"
미국 20개 도시의 지난 3월 주택가격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이른바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138.16으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세로 역대 최저치였던 2009년 4월의 139.26보다 낮은 것이다.
올 3월 주택가격은 2010년 3월보다 3.61%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1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3.4% 하락을 예상했었다.
분기별 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월까지 올 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4.2% 떨어졌고 계절조정치로도 1.9%가 떨어져 작년 4분기의 하락률 1.8%를 넘어섰다. 20개 도시 중 19곳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집값이 지난달보다 3.7%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워싱턴DC는 4.3%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은 은행권의 주택압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가치 하락으로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이 구매를 계속 미루고 있어 주택가격이 향후 상당기간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4월 중 주택착공 실적은 52만3000가구(연율 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10.6% 감소했다. 또 향후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신축 허가 건수도 4월 중 55만1000가구로 전월에 비해 4.0% 감소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58만~59만가구를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에 달하는 실업률과 강화된 은행대출요건도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지수 산출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더블딥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가격은 하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적신호 일색이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에 비해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5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도 3.9로 전달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월 말 이후 최고 규모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소비심리도 바닥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0.8로 집계돼 4월의 66.0보다 5.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소비자들이 고용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138.16으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세로 역대 최저치였던 2009년 4월의 139.26보다 낮은 것이다.
올 3월 주택가격은 2010년 3월보다 3.61%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1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3.4% 하락을 예상했었다.
분기별 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월까지 올 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4.2% 떨어졌고 계절조정치로도 1.9%가 떨어져 작년 4분기의 하락률 1.8%를 넘어섰다. 20개 도시 중 19곳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집값이 지난달보다 3.7%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워싱턴DC는 4.3%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은 은행권의 주택압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가치 하락으로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이 구매를 계속 미루고 있어 주택가격이 향후 상당기간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4월 중 주택착공 실적은 52만3000가구(연율 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10.6% 감소했다. 또 향후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신축 허가 건수도 4월 중 55만1000가구로 전월에 비해 4.0% 감소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58만~59만가구를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에 달하는 실업률과 강화된 은행대출요건도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지수 산출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더블딥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가격은 하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적신호 일색이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에 비해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5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도 3.9로 전달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월 말 이후 최고 규모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소비심리도 바닥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0.8로 집계돼 4월의 66.0보다 5.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소비자들이 고용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