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중형 항공사인 알래스카항공이 경기침체로 인한 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에도 건실한 독자경영을 고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02년부터 최고경영자(CE0)를 맡은 빌 에이어는 31일 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인터뷰에서 "항공업계 합병의 역사가 좋지 않았다"면서 "내가 있는 한, 아니 그 이상까지도 어떤 업체가 알래스카항공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만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업계의 인수합병은 경기침체기의 대표적인 현상이었다.

승객 감소와 고유가가 업계의 합병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콘티넨털항공과 합쳤고, 델타항공은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했다.

또 이달 초에는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에어트랜항공의 합병작업이 완료됐다.

이러한 합병 바람 때문에 알래스카항공도 결국 다른 항공사와 합병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있었으나, 알래스카항공은 높은 수익률과 주가를 바탕으로 지금껏 독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LAT는 설명했다.

알래스카항공은 대부분 항공사가 고유가 때문에 출혈경영을 한 올 1분기에도 수익을 올렸다.

또 아주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 항공사 주식의 총액은 약 25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매출이 알래스카항공의 3배인 US에어웨이즈의 주식총액보다 거의 10억달러가 많은 것이다.

업계 애널리스트 대니얼 맥켄지는 "알래스카항공은 (주 운항지역이) 매력적인 서부 해안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유리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켄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에어트랜을 인수했기 때문에 "알래스카항공도 종국에는 대형항공사와 합병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에어트랜을 인수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앞으로 더 많은 노선에서 저가의 항공권으로 알래스카항공과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LAT는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