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증시 급등 영향 등으로 1원 하락한 1079.2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79~10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070원대 초중반으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달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G2(미국, 중국)에 대한 경기우려와 환율 하락에도 국내 수출은 견조하다는 인식을 부각, 환시 개장 초부터 숏마인드(달러 매도)를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관련 낙관론에 대해서 변 연구원은 "낙관론과 관련한 재료는 전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며 "그러나 전일 장 막판 수급상 요인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던 만큼 이에 대한 반작용(환율 하락)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밤사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독일이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양보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그리스 지원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단기 급락(4거래일간 20원 이상) 부담과 외환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리,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070원대 초중반에서는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이나 개입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3~1082원 △삼성선물 1074~108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