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내년 말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점포를 낸다.

롯데백화점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치푸트라 아디그라'가 자카르타 중심부에 짓고 있는 대형 빌딩의 저층부(지하 3층~지상 6층) 12만4600㎡(3만7700평)를 20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롯데는 이 중 영업면적 기준 6만4500㎡(1만9500평)를 쇼핑몰로 개발하고,1만3200㎡(4000평)는 백화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고객 편의시설과 이동공간 등 공용시설로 활용된다. 쇼핑몰과 백화점 개장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선 백화점보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인도네시아 1호점이 입점하는 '치푸트라 월드 자카르타' 건물은 지상 50층에 연면적이 53만7800㎡(16만2700평)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쇼핑 특화거리'로 지정한 '메가 쿠닝안' 지역에 들어선다. 5성급 호텔과 오피스,전시장,공연장 등도 함께 입점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전체 건물이 완공되는 시점은 2013년 6월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3800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6%대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뜨는 시장'"이라며 "2018년까지 해외에 30~40개 점포를 열어 해외 매출비중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러시아(모스크바점)와 중국(베이징점)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