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김하늘 “눈이 보인다는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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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이 데뷔 첫 시각장애 연기를 선보인다.
김하늘은 새 영화 ‘블라인드’에서 경찰대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이후 한 사건에 목격자로 개입하게 되는 ‘수아’ 역을 맡았다.
1일 서울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 제작보고회에서 김하늘은 “매 작품 긴장을 하고 시작을 하지만 ‘시각장애’ 연기는 처음이다”라면서 “촬영 전 일주일간 잠을 못 잤는데, 이후에도 잘 때마다 불이 꺼진 상황을 느끼면서 ‘수아의 공포’를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캐릭터 설정을 위해 눈을 감고 걸어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어둠 속 체험을 오랜시간 했다”면서 “사실 약간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체험할 때 무섭고 답답했는데, 그 느낌으로 영화 촬영 내내 예민하고 갑갑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막상 눈이 안보인다는 설정으로 걸어보면 앞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면서도 공포감이 온다”면서 “그러나 그 보다 더 눈이 보인다는 게 힘들었다. 매 순간 눈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보여서 정말 힘들었던 거 같다”라고 꼽았다.
김하늘은 “사실 영화 전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남다른 생각이 있었는데, 나보다 훨씬 더 밝고 긍정적이셨다. 무엇보다 편하게 해줘 내가 생각한 느낌이랑 다르구나 많은 점을 깨닫게 됐다”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블라인드’는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오감추적스릴러로, 한 사건을 두고 두 명의 목격자가 엇갈린 진술을 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 8월 11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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