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은 제16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전 세계인이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이런 뜻깊은 날을 전후로 유통업계와 녹색제품 제조업체는 녹색소비주간 행사를 연다.

맥킨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살펴봤더니 TV 광고나 스폰서십 등 전통적인 마케팅이 39%,과거 제품 경험이 28%,쇼핑매장에서 제공하는 제품정보가 12%를 차지했다. 하지만 구매단계에선 결과가 크게 달랐다. 43%가 쇼핑매장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반면 전통적인 마케팅은 22%,과거 구매경험은 5%로 줄었다. 소비자들은 제품구매 직전 유통업계가 제공하는 정보에 크게 의존한다는 얘기다.

환경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녹색제품 판매코너를 의무적으로 설치 · 운영토록 해왔다. 녹색제품의 종류가 빈약하던 시대에 그렇게라도 해서 녹색제품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궁여지책이었다. 건강과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2000여개 제조업체들이 8000여개 녹색제품을 생산하고,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들 곁으로 다가왔다.

환경을 규제로만 여기던 유통업계도 2000년대 중반부터 환경경영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유통업계와 2006년 녹색유통 촉진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그 뒤 녹색유통 가이드라인을 함께 마련하면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친환경 캠페인을 2009년부터 녹색소비주간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캠페인을 논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3회째를 맞이하게 된 올해에는 대형 유통업계뿐 아니라 유기농산물 전문점 등 10개 업체 734개 점포에서 동시에 다채로운 그린페스티벌을 펼친다.

올해 행사 기간 중 우수 녹색제품 모음전,녹색제품 구매시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그린마일리지 적립,에코백 증정,녹색제품 사은품 증정이나 할인행사가 개최된다. 소비자가 참여하는 녹색소비 공모전,환경공연이나 전시회,환경영화 상영,환경강좌 같은 다채로운 친환경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처럼 유통업계와 협력을 통해 개최되는 녹색소비주간은 의례적인 연례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해 유통업계와 함께 녹색매장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올 10월부터는 친환경 건축시설과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녹색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매장을 녹색매장으로 지정한다. 이렇게 되면 유통업계 스스로 녹색제품을 발굴해 판매하고 매장운영 자체를 녹색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나서야 할 차례다. 소비자가 녹색매장을 찾아 녹색제품을 애용할 때 유통업계가 녹색경영에 힘을 더하고,생산자도 신이 나서 녹색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녹색성장을 이끄는 진정한 힘은 녹색소비에서 비롯된다. 녹색소비주간이 명실상부한 'green day! green festival'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