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4일(현지시간) 공식 개막된다.

11월27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의 주제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총감독은 스위스의 비평가 겸 기획자 비체 쿠리거가 맡았다.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빛과 영상조명을 주제로 작업한 제임스 터렐,마우리치오 카텔란과 마틴 크리드,크리스찬 마클레이,지그마르 폴케,신디 셔먼 등 총감독이 선정한 작가 8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2009년에는 구정아 양혜규 씨가 본전시에 참여했지만 올해 본전시에는 한국 작가가 참가하지 않았다. 독일 마이클슐츠 전속 작가인 서수경 씨(예명 세오 · 34)가 이벤트 2곳에 참가한다.

이탈리아어로 '공원'이란 뜻의 자르디니에 마련된 국가관에서는 각국 커미셔너가 자국의 현대미술 경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르완다,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안도라공국 등 89개국이 국가관을 마련했다.

한국에서는 윤재갑 커미셔너가 선정한 미디어 작가 이용백 씨가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란 주제로 200㎡(약 60평) 규모의 한국관을 꾸몄다. 이씨는 비디오 퍼포먼스 작업 '엔젤 솔저'와 영상작업 '미러',회화작업 '플라스틱 피쉬',조각 '피에타' 등 14점을 내보인다.

이 밖에 중국은 공위안,프랑스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영국은 마이크 넬슨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고,미국은 200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했던 제니퍼 알로라와 기예르모 칼자디야 팀의 작품전(사진)을 마련했다.

서수경 씨는 아시아 작가 100인 그룹전 '퓨처 패스'전에 작품을 내며,갤러리 블라조 뱀보에 마련된 개인전에 추상화 6점과 설치 작품 한 점을 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