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1%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4월(4.2%)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3±1%)의 상단보다는 여전히 높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석유류(12.6%) 가공식품(6.0%) 농축수산물(5.9%)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해 농축수산물(-4.7%)과 석유류(-0.8%)의 상승세는 꺾였다. 개별품목 중에선 콩(59.3%) 돼지고기(29.5%) 등유(25.8%) 금반지(18.6%) 도시가스(10.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코어인플레이션)는 1년 전에 비해 3.5% 상승,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도 0.5% 올랐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한번 오르면 좀체 안내려가는 외식비와 공산품 가격이 많이 올라 물가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을 제외하곤 딱히 하락하는 품목이 없는데다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 등 상승 요인이 더 많다"며 "대외 여건이 좋다 해도 적어도 2~3개월간은 4%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