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공동조사단이 2일부터 경북 왜관 캠프캐럴 내부에 대한 지상침투레이더와 수질 조사를 진행한다. 기존엔 미군 단독으로 지상침투레이더 조사만 하기로 했지만 한국 내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수질 조사까지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준장)은 1일 캠프캐럴에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조사단은 우선 기지 내 화학물질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장과 D지역에 대해 지상침투레이더 조사와 수질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질 조사는 같은 샘플을 한 · 미 양측이 각자 분석한 뒤 합동조사단에서 종합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에 매몰된 물질을 확인하는 것과 함께 수질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는 우리 측의 요구를 미군이 수용한 것이다. 양측은 이 조사가 이뤄지면 토양 조사를 해야 할 지역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유해물질이 파악되면 이에 대한 정화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증언한 병사뿐 아니라 당시 지휘관들도 면담할 예정"이라며 "매립을 알고 있었는지와 반출 과정 등에 대해 상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