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낙관론 영향으로 1070원 중반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0.43%) 내린 1074.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재정 우려에 대한 낙관론에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밤사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독일이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양보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그리스 지원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낙관론은 원화, 호주 달러화 등 위험통화들이 미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계기가 됐다.

전일종가보다 1.2원 내린 1078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역외 매도세 낙폭을 늘려가며 1070원 중반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1074~1075원 부근에서 지지받은 것에 대해서 시장참가자들은 당국 개입보다는 수급에 따른 자연 지지력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일에 이어 역외 쪽은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며 "통상 월초 무역수지 지표에 따라 셀(달러 매도)쪽으로 나갔었는데, 이날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환율 하락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월 초라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며 "수급 면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어느 정도 소진되느 등 환율이 크게 밀고 내려갈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포인트(0.05%) 내린 2141.3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4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5엔 오른 81.36엔에 거래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442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