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등재약목록정비로 인해 다음달부터 같은 성분인데도 상대적으로 약가가 비싸다고 판단한 주요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 인하를 시행하는 가운데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는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약가 인하로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빅스75㎎'은 현재 2166원에서 1733원으로,앞으로 3년 동안 7%,7%,6% 순으로 단계 인하된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부동의 매출 1위였던 플라빅스의 아성이 흔들리게 됐다. 시장에선 약가 인하와 제네릭(복제약) 출시 등으로 플라빅스 매출이 반토막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후에는 플라빅스 한 품목만으로 사노피아벤티스는 연간 2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로슈의 젤로다정150㎎은 1506원에서 1324원으로,한국노바티스의 스타레보필름코팅정은 1506원에서 1204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이 밖에 유유제약의 '타나민',제일약품의 주력품목인 '란스톤캡슐'과 '가스트렉스과립'등의 약가가 인하될 예정이다.

반면 그동안 원가 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초 수액제 생산 제약사들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액제 가격이 평균 12% 인상되면서 생산업체인 JW중외제약,CJ제일제당,대한약품에 호재가 되고 있다. 수액제 최대 생산 제약사인 JW중외제약의 경우 지난해 수액제 매출이 560억원이었으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연간 50억원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