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u)-헬스케어'는 보건의료기술(HT)산업 가운데 한국이 앞서가는 분야다. 정보기술(IT) 강국의 장점을 살려 융복합화하고 있는 u-헬스케어 시장을 잘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4조원 규모로 당분간 연평균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 삼성 SK LG 현대중공업 일진 등 대기업이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 파이'를 키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웰빙 적격 u-헬스,의료기기 융합 선도

그동안 당뇨환자의 혈당 관리와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원격진료 등 한정된 분야에 적용돼온 u-헬스가 범용화되고 있다.

u-헬스 전문 경원유글로브의 차주학 대표는 "과건엔 혈당 혈압을 재는 디바이스가 전부였으나 지금은 심전도,가속도맥파(맥박이 말초신경에 전달되며 이루는 파동),혈중니코틴,심장박동수,혈중산소포화도,광전용적맥파도(혈관의 수축 및 팽창 지표) 등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커프스(혈압측정 시 팔뚝에 감는 것) 없이 혈압을 재고,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하고,스트레스를 지표화하는 여러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또 바이오스페이스는 체중과 체지방률 등 정보를 휴대전화나 무선랜을 통해 서버에 자동 전송하는 체지방 분석기를 내놨고,대경산업은 안마받는 동안 체지방 · 혈압 · 맥박 · 체형 등 건강지수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의사와의 원격 면담을 지원하는 안마의자를 개발 중이다.

차 대표는 "국내 u-헬스 시장은 이제 꽃봉오리를 맺었다"며 "의사 및 병원 독점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개방되면 2015년 1조5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관리서비스 · PHR로 전선 확장

보건복지부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 영양사도 건강상태 점검,생활습관 개선,영양 · 운동프로그램 지도 등의 서비스를 환자 및 일반인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건강관리서비스 법안'을 입법 중이다.

u-헬스 전문 M사 관계자는 "의사들의 협조 없이는 u-헬스 시장이 확대될 수 없다"면서도 "웰빙에 대한 욕구 추구가 강해지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건강관리 전문기업이 출현하고 IT기업 등으로 문호가 개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글헬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인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주기적인 건강체크 및 관련 뉴스까지 제공해주는 개인의료기록(PHR)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케이스는 '레볼루션 헬스'로,IBM은 '세컨드 라이프',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 볼트'로 PHR시장에 진출해 있다.

병원정보화 전문 이지케어텍의 박찬호 기획팀 차장은 "PHR은 맞춤형 약물처방,화장품 선택 등에 유용한 정보로 사용될 수 있다"며 "PHR이 활성화되면 특화된 클리닉,생명보험사,화장품 회사,제약사 등이 자사의 상품 및 서비스를 판촉하고 관련 마케팅 정보를 얻는 유용한 통로로 이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PHR서비스를 하는 곳이 없다. 의료법 규제와 정보보안 불안 등이 겹쳐 관련 기업들이 시장 참여를 머뭇거리고 있다.

◆대기업-병원 간 제휴 활발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u-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과 대형병원 간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SK텔레콤 및 LG전자 중심의 양대 컨소시엄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하나로 서울대병원은 스마트병원과 u-헬스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차바이오앤디오스텍,마크로젠,세브란스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유전체(게놈) 분석 상용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간단한 생체지표는 물론 컴퓨터단층촬영(CT)사진 등 영상진단자료에 유전체 분석 정보까지 IT 네트워크에 공유화시켜 맞춤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후의 u-헬스가 될 것이다.

☞ u-헬스

ubiquitous healthcare.인터넷 휴대폰 쌍방향케이블TV 등의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혈압 혈당 체온 등 기초적인 바이틀 사인은 물론 진단영상과 처방전 치료내역까지 의사에게 제공돼 약물처방 식단관리 응급이송 등 건강조언을 받게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