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달 31일 전문가그룹 회의를 열고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WHO는 그동안 휴대전화 이용과 암 발병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조너선 새멋 IARC 전문가그룹 의장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종양의 한 형태인 신경교종이 발병할 수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IARC 전문가그룹은 14개국 31명의 과학자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 IARC 소장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명확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자파 노출을 피하기 위해 핸즈프리 기능을 이용하거나 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휴대전화를 납이나 클로로포름(마취제의 일종) 같은 암 유발 물질로 규정한다면 WHO는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대표조직인 이동통신산업협회(CTIA)는 “이번 조사는 편견과 오류가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듯 하다”며 반발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