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 미 대통령이 상무장관에 존 브라이슨 전 캘리포니아 전력회사 CEO를 임명했다. 기업에 필요한 공공 서비스는 역시 기업인이 잘할 것이라는 소신의 결과다. 관료와 폴리페서들이 돌려막는 MB 인사 행태와는 천양지차다.

오바마의 기업인 기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JP 모건의 중역으로 있던 윌리엄 데일리를 비서실장으로 채용했고 GE의 전 회장인 제프리 이멜트를 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기업인의 중용은 원래 공화당의 관행이지만 오바마는 적임자만 있으면 기업인을 쓰려 한다. 한때 기업인들을 못미더워한 오바마였다. 하지만 창의성이나 도덕성면에서 오히려 기업인이 낫다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에너지와 환경산업의 전문가인 브라이슨은 5년 안에 수출을 두 배로 늘리려는 오바마 구상을 실현하는 적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폴리페서와 관료 출신들을 중용했다. 지난달의 개각도 마찬가지였다. 권력 누수를 막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데에는 역시 관료들이 최고였던 모양이다. 이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들에게 어떤 만족과 감동을 서비스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고 살아왔다. 기업인들과 발상 자체가 다르다. 관료들은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운 규제를 통해 국민을 다스리려고 든다. 또 그런 규제가 존재하기에 전관예우 같은 비리와 불법이 만연하게 된다. 국가의 인재 충원 시스템을 언제까지 관료들로 끌고 갈 것인지 암울하다. 오바마는 기업인 출신으로 내각을 채우고 이명박 정부는 관료 출신으로 민간 단체까지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