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누적 판매는 '아반떼 승'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두 달 연속 내수판매 1위에 올라섰다. 올 한해 아반떼와 판매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출시된 그랜저HG는 지난달 총 1만526대를 판매해 아반떼MD(1만169대)를 제치고 2개월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업계에선 그랜저가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면서 새로운 '국가대표'로 부상할지 여부를 놓고 주목하고 있다.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리는 등 신바람 판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초기 신차 효과(6개월) 기간 동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도 일부 밀려 있어 지금 그랜저를 주문하면 한 달 반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의 인기는 지난해 판매 1,2위를 다투던 쏘나타와 K5의 최근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동급 경쟁차인 기아차 K7, 르노삼성 SM5, 한국GM 알페온의 판매가 부진한 것에 대한 반사 효과도 더해졌다.
지난달 K7은 2213대, 알페온 781대, SM7 702대가 각각 판매됐다.
올 1~5월까지 아반떼의 누적 판매대수는 5만2518대로 그랜저(5만1267대)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으나 그랜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순위 추월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7월께 그랜저 3.3 등급을 새롭게 추가하고 판매 확대에 나선다. 배기량 3300cc 등급은 기존 모델 대비 고성능을 요구하는 고객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아반떼의 반격도 만만찮다. 아반떼MD는 작년 하반기 출시된 뒤 올 3월까지 판매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으며 지난달에도 1만169대가 팔리는 등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엔 고연비 차종인 아반떼 블루세이버도 출시됐다. 이 차는 엔진 시동을 자동으로 열고 닫는 기능인 공회전제한장치(ISG)를 장착해 ℓ당 17.5km로 연비를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 효과가 줄어든 쏘나타를 대신해 그랜저와 아반떼를 올해 내수 시장의 효자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판매 상위권을 지켰던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K5의 판매량이 올 들어선 월 평균 6000대 안팎으로 떨어진 탓에 연말까지 그랜저와 아반떼의 판매 경쟁은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