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자산운용 업계가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판매를 개인으로 까지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주요 운용사들이 사모펀드에 그치지 않고 공모 형태의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중으로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를 공모로 개인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공모 형태의 '한국투자 글로벌오퍼튜니티 펀드'를 내놓은 데 이은 경쟁 운용사들의 발빠른 대응이다.

이들 펀드는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는 헤지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들여와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공모펀드의 경우 사모펀드와 달리 유럽의 UCIT(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s in Transferable)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모 헤지펀드보다 레버리지 전략 등이 제한된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벤트 드리븐이나 글로벌 매크로, 롱숏 등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공모형으로 이달 말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현재 랩 어카운트 등 기관 대상으로만 판매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대안투자형자 펀드'에 대해 이달 중으로 개인 판매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판매사와 협의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펀드는 현재까지 약 60억원 정도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모 형태의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공모펀드인 '한국투자 글로벌오퍼튜니티 펀드'의 경우 출시 약 2개월여만에 430억여원을 모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높은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인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중수익 중위험 펀드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런 컨셉의 상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글로벌대안투자형자펀드'는 최근까지 기관 대상으로 60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모로 시작된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이 점차 공모형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가 사모 형태의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해 최소 가입금액 기준을 높이는 등 규제에 들어갔지만 공모 펀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