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1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인재포럼은 국내 기업이 진출할 신흥국의 인적자원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런 전략이 국가 브랜드 파워와 국격을 높이고,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조 수혜국가에서 공여국가로"

변재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민주당)은 "최근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해 교육 원조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개도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역할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올해 인재포럼은 외연을 넓혀 아프리카 교육장관회의를 마련한 게 눈에 띈다"며 "개도국의 인적자원 개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개도국에 대한 교육 지원 계획을 세워 정부 원조와 연계시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인재포럼에서 개도국 교육 원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드는 것은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 기부 활성화해야"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재능대 총장)은 "재능대 인근 고등학교에서 교육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며 "포럼에서 평소 체험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직업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교육 기부를 글로벌화해야 한다"며 "첫 단계로 동아시아를 타깃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은 "한국의 교육 모델을 세계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인재 양성법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우리만의 고등교육 모델을 만들어 관심 있는 국가에 전파하는 일도 인재포럼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의 평생교육에도 관심을"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쪽에서는 세대교체론도 나오지만 고령화 인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포럼의 메인 테마인 '100세 시대의 인재'에 맞게 각 세션을 일관성 있게 꾸며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평생교육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노인 중 여성 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여성 교육 제도에 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