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일 재개발 · 재건축 관련 당정협의에서 재개발 지구와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지정을 취소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이미 지정된 지구를 취소하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반면 재개발 · 재건축 지구의 경우 기존 대형주택을 소형주택으로 변경할 때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한 김효재 의원(성북을)을 비롯해 진영(용산) 박진(종로) 김충환(강동갑) 김성식( 관악갑) 등 10여명의 의원들은 "뉴타운과 각종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며 "지구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주민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김충환 의원은 "5차보금자리주택 지구에 강동구의 고덕 · 강일지구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인근 재개발 ·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구 지정을 취소해달라"고 건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간조합이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서울시가 저소득층을 위해 사들이는 임대아파트 매입비용이 ㎡당 97만원으로 지나치게 낮아 매입가를 높여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는 법 개정사항이므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주도적 업무가 아니라 국회의원 · 국토해양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