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전 · 현 정부를 막론하고 내각이 운명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전 정부나 현 정부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부실이 이뤄지기까지의 책임과 부실을 묵인한 책임을 공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축은행 관련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이것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친서민 및 공정사회 기조와 맞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번 저축은행 관련 부패가 저질러지는 과정은 지난 정부와도 밀접하기 때문에 지난 정부 관계자들의 법적,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부실을 알고도 방치한 현 정부 관련자가 있다면 그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 저축은행 비리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안을 국회에 냈다.

이 법안은 특검이 저축은행의 내부 비리뿐 아니라 영업정지 전후 부당 예금 인출 의혹 등을 수사토록 했다. 수사 대상에는 부산저축은행 외에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8개 저축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김정은/구동회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