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는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661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현대차가 3750여대,기아차가 2860여대의 생산 손실을 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 · 기아차는 피스톤링의 70%를 유성기업에서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했더라면 지난달에만 현대 · 기아차 합쳐 4만8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을 것"이라며 "다행히 파업사태가 조기 마무리돼 피스톤링 공급은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 · 기아차가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를 부풀려 공권력 조기 투입을 유도했다는 논란과 관련,"예상 생산 차질 규모는 5월 생산계획에 잡힌 잔업과 특근을 모두 반영하고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재고물량을 파악해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 기아차의 생산라인은 이달 들어 거의 정상 가동되고 있다. 유성기업은 관리 · 사무직과 현장에 복귀한 일부 조합원을 생산라인에 투입,가동률 65%를 유지하고 있다. 불법점거 파업 이전 평균가동률(70~75%)의 90% 수준이다. 유성기업은 재고 여유가 있는 한국GM · 쌍용차 등의 물량을 줄이는 대신 현대 · 기아차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