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김종창, 저축銀 로비하러 직접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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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김 前 원장 지시로 부산저축銀 검사 중단
檢,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사무실 압수수색
檢,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사무실 압수수색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감사원을 찾아 저축은행의 '감사 무마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1일 "김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초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원의 현장감사가 끝날 무렵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현 총리)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며 "그러나 원장 면담은 거절당했으며 대신 정창영 사무총장을 만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원장은 '금감원이 저축은행을 '소프트랜딩'(연착륙)시킬 테니 너무 심하게 감사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떻게든 저축은행을 살려보려고 했던 것 같았으나 (김 전 원장의 부탁을)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저축은행 부실 감사와 관련,최근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발언했으나 누가 로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총장은 김 전 원장 면담 사실을 당시 김황식 원장에게 보고했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전 원장의 지시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일시 중단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검사반은 지난해 2월22일 예금보험공사와 공동으로 부산저축은행에 검사를 나갔으나 검사 시작 이틀 만에 김 전 원장의 지시로 철수했다. 사전 통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으나 검사 일시 중단으로 약 1주일간 부산저축은행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54 · 1급)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원장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간부 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산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은 김광수 원장실 단 한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원장이 박연호 그룹 회장,김양 부회장과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윤선/이고운 기자 inklings@hankyung.com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1일 "김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초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원의 현장감사가 끝날 무렵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현 총리)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며 "그러나 원장 면담은 거절당했으며 대신 정창영 사무총장을 만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원장은 '금감원이 저축은행을 '소프트랜딩'(연착륙)시킬 테니 너무 심하게 감사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떻게든 저축은행을 살려보려고 했던 것 같았으나 (김 전 원장의 부탁을)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저축은행 부실 감사와 관련,최근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발언했으나 누가 로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총장은 김 전 원장 면담 사실을 당시 김황식 원장에게 보고했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전 원장의 지시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일시 중단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검사반은 지난해 2월22일 예금보험공사와 공동으로 부산저축은행에 검사를 나갔으나 검사 시작 이틀 만에 김 전 원장의 지시로 철수했다. 사전 통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으나 검사 일시 중단으로 약 1주일간 부산저축은행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54 · 1급)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원장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간부 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산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은 김광수 원장실 단 한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원장이 박연호 그룹 회장,김양 부회장과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윤선/이고운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