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통해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이란 기업의 친환경상품 구매를 활성화시키고,제품 생산 · 유통 · 소비 과정 사이에 '녹색 사슬(eco-products chain)'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 간 협약이다. 협약을 맺은 기업은 녹색생산자로서 '제품 책임주의(product stewardship)' 실천을 통해 기술개발 및 녹색제품을 생산 · 보급한다. 또 건전한 기업소비자로서 녹색제품을 구매,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 힘쓰게 된다.

지난 4월20일에는 국내 대표기업 31개사가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에 재협약하거나 새로 가입했다. 기존 협약기간(3년)을 초과해 재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동부제철 포스코ICT 등 16개 기업이고,새롭게 참여한 기업은 광동제약 조선호텔 KB국민은행 LS전선 등 15개사다. 이날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과 김상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손종호 LS전선 대표이사,박병주 아이마켓코리아 대표이사 등 여러 임직원들은 한데 모여 산업계의 '녹색생활 Me First(내가 먼저)!' 실천을 다짐하기도 했다.

산업계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은 2005년 9월 30개 기업으로 시작,현재까지 총 138개사가 가입돼 있다. 산업계 녹색구매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협약 기업은 매년 녹색제품 구매계획을 수립,실천하고 환경성이 우수한 저탄소 원료 ·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활동 내역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환경부는 녹색제품 개발지원 시책을 마련하고 기업의 이행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자발적 협약의 분과는 크게 △에너지 · 화학 · 철강 △전기 · 전자 · 자동차 △건설 · 중공업 · 기자재 △유통 △생활용품 · 식품 · 제지 △서비스 등 6개로 이뤄져 있다.

참여 기업들의 녹색 구매 실적도 나날이 증가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공인 녹색제품과 에너지 절약마크 인증제품,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규정한 녹색구매 대상제품인 친환경 원 · 부자재 등을 모두 포함한 2009년 실적은 22조1267억원.

이 중 정부공인 녹색제품(환경마크 · GR마크) 구매액은 총 2706억원으로 2008년(2390억원)보다 약 13.2% 증가했다. 자료수집이 실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친환경상품 구매액은 매년 3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참여 기업들에 녹색제품 구매 가이드라인 제정,녹색제품 구매 시스템 구축,홍보활동 및 녹색구매 교육 등을 권장하고 있다. 전체 협약기업 중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기업은 66개(2009년 기준)로,이전 해보다 65%(40개) 증가했다. 구매단계에서 녹색제품을 식별하는 녹색구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44개로, 2008년도(29개) 대비 51.7% 증가했다.

유통업체들은 저탄소 녹색소비 문화 확산 및 친환경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조직했다. 참여기업은 한화갤러리아,롯데백화점,이마트,홈플러스,농협 유통 등 14개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