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가 미 시장에서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지 25년 만이다.

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 시장에서 전년대비 약 20% 늘어난 총 10만742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106만1841대의 10.1%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전년 동월 대비 20.7% 증가한 5만9214대, 기아차미국법인(KMA)은 53.4% 증가한 4만8212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는 최근 고유가로 인한 현지 중소형차 판매량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쏘나타가 2만2754대, 아반떼도 2만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또한 쏘렌토와 쏘울 판매량이 각각46%, 82% 늘어난 1만936대, 1만1157대를 기록했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 조달 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빚은 일본차 업체의 판매 침체가 큰 역할을 했다.

도요타는 작년 동월보다 무려 31.6% 급감한 9만6082대(렉서스 포함 10만8387대)를 판매했다. 또 혼다는 22.4% 감소한 8만1773대, 닛산은 7.8% 줄어든 6만9759대를 각각 팔았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당초 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이 전망한 10% 점유율은 돌파했으나 글로벌 톱3 진입에는 실패했다. 미국 빅3 업체 가운데서는 크라이슬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1,2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22만1192대, 포드는 19만2102대로 전년 대비 1% 안팎으로 감소했으나 크라이슬러는 11만5363대를 판매해 가장 큰 폭인 10%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